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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구씨의 글에 대한 입장과 소회
home>자유게시판
 
 
작성일 : 17-05-23 13:06
이정구씨의 글에 대한 입장과 소회
 글쓴이 : 이광일
조회 :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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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씨의 글에 대한 입장과 소회

 (꼬뮤날레 게시판에도 이정구씨 글이 올라와 있고 침묵이 미덕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맑스꼬뮤날레 관계자, 그리고 관심 있는 여러분들에게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공식적인 입장, 소회를 전합니다) 

 나는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 강사 이정구씨가 쓴 “학술적 유행을 따르는 정성진 교수의 우경화”라는 글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것은 그가 정성진 교수를 ‘비판한 내용’ 이전에 다음과 같은 이유와 인간적 소회 때문이다.

 첫째, 그가 나의 토론 내용을 왜곡하여 자신의 논지를 꾸미는데 이용하였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서 보이듯, 그는 내가 그 동안 레닌을 비난해 온 많은 교수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따라서 정성진교수의 입장변화를 보고 흐믓해 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며, 정성진교수의 “최종 전향”에 찬사를 보낸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관적 생각을 표현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날 나는 그런 내용의 토론을 한 적이 없다. 그런 사실이 없는데, 어떻게 그가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는지 그저 의아할 뿐이다. 이는 이번 꼬뮤날레 행사 첫날, 메인세션의 발표자로 함께 나섰던 정성진교수를 포함한 두 분 선생님, 그리고 플로어에서 듣고 계시던 많은 선생님들과 청중 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더 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다.  

둘째, 나에 대해 “혁명적 사회주의자였던 적이 없고 좌파적 개혁주의자”라고 평가하는 부분이다. 그는 나의 과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개인적 친분도 없다. 정성진교수가 꼬뮤날레 집행위원장을 할 때, 정교수와 사제지간이었던 그가 총무팀장을 하다가 갑자기 그만 두었던 때로 기억되는데, 그 때 회의석상 등에서 본 것이 전부이다. 그렇기에 그는 나의 과거를 포함하여 왈가왈부할 위치에 있지 않다. 물론 나는 그가 정치적으로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아무 관심이 없다. 이 험난한 세상에, 우정을 나누고 교류해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에게 그것은 단지 시간낭비일 뿐이다. 

그럼에도 토론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과거마저 그렇게 단정하며 자신의 글을 뒷받침하는데 이용하는 행태를 그냥 묵과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대학에서, 그것도 국립대학교의 최고학부인 대학원에서 연구를 했었고 지금도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자(강사)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은 그들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듣고 배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기에 학인(學人)으로서의 기본 소양, 모범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거기에 더하여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혁명적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는 이정구씨와 같은 경우에는 더 말 할 필요도 없다. 나는 이정구씨가 정성진교수의 글에 대해 “맥락에서 떼어낸 거두절미”라고 비판하는 것을 보면서 그 내용 여부와 무관하게 후안무치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정구씨야말로 나의 토론을 날조하고 명예를 훼손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나 ‘운동’, ‘혁명’ 이전에 사람을 수단화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연구자가 되기를 다시 한 번 바랄 뿐이다. 

 셋째, 맑스꼬뮤날레의 개인집행위원으로서 그의 글은 꼬뮤날레 행사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고 있다. 제8회 꼬뮤날레 행사는, 그가 비난하고 있는 첫날 메인세션을 포함하여 “레닌과 볼셰비키를 비난하는 자리”가 아니라 100년이 지난 지금, 그 의미와 한계를 진지하게 토론하고 논의한 행사였다. 그의 표현대로 “정성진 교수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정성진 교수의 발표문도 그냥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꼬뮤날레의 정신 가운데 하나가 ‘자기통치적인 인간’이 되는 것인데, 최소한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특정한 글에 대해 ‘환호작약’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꼬뮤날레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아쉬운 것은 ‘학문의 통섭 혹은 융복합의 시대’임에도 짧은 행사기간에 너무 많은 발표가 있은 관계로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었고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로지르며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없었던 점이다. 

 사실이 이런데도 이정구씨가 그렇게 평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나 아무리 주관적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근거 없는 비난이야말로 행사를 준비한 많은 이들, 그리고 교수, 연구자 등 발표자, 토론자, 청중들의 참여와 노력을 폄훼하는 것을 넘어 꼬뮤날레 역사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점을 겸허한 자세로 돌아보길 바란다. 내 흐릿한 기억으로는 이정구씨 또한 한 때는 꼬뮤날레의 총무팀장을 열심히 한 적이 있지 않은가. 

나는 ‘혁명적 사회주의’를 자임하는 이정구씨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어떤 정치집단에서 활동을 해왔는지 관심도 없고 또 앞으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가 연구자와 선생을 자임하고 있기에 최소한의 학문적 양심, 윤리적인 판단 등을 겸비한, 이른바 ‘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의 존재, 생각 등을 사소하게, 아무렇지 않게 취급하는 ‘소인배’가 되지 않기를 말이다.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사회주의혁명가 레닌의 말을 빌려 표현하면, 소인배는 ‘소아병에 빠진 이’를 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레닌을 그 누구보다 ‘숭배’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정구씨가 그런 사람이 되어 레닌의 ‘혁명적 사회주의’에 누를 끼치면 되겠는가. 그래야 주변으로부터 ‘역시 혁명적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는 사람은 품격이 다르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 이정구씨가 그리는 그 어떤 사회주의사회 또한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는가. 바로 그것이 이정구씨가 그람시를 인용하며 말했던 헤게모니 정치를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것임에 유념하기 바란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어설픈 지식과 주관적 판단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수단화하여 이용하거나 타인을 매도하는 자가 아니다.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자이다. 특히 ‘혁명적 정치’를 말하는 이들의 경우에 그것은 더 치명적인데, 무엇보다 혁명적 정치는 자신 이전에 타인의 존재, 그들의 삶과 죽음을 더 소중히 여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정구씨와 더 말을 섞을 필요도, 이유도 없지만, 인간적으로 ‘혁명적 사회주의자’이자 연구자를 자임하는 이정구씨가 자신의 존재 의미,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대해, 특히 학인으로서의 소양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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